- 저자: 권이선
- 출판사: 아트북스
- ISBN: 9788961962902
지난 글에 소개한 뜻밖의 미술 - 미술관 밖으로 도망친 예술을 만나다
에 이어 읽은 책이다. 이 책은 퍼블릭 아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용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미술관 밖에 전시된 현대미술품 으로 보면 된다. 지난 글에 소개한 책도 미술관 밖의 예술을 다루었고, 이 책도 그러하다.
결국 같은 소재를 다룬 책이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다른 점이 있다. 이 책은 뜻밖의 미술
의 자유분방함과는 달리 의도를 가지고 정돈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또한 뜻밖의 미술
은 작품 사진이 주(main)이고 설명이 참고 자료의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반대의 느낌이 든다. 서문에 있는 이 책의 의도를 읽어보면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의 미술
에는 뉴욕 시의 문화예술정책을 바탕으로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공공의 공간이 어떻게 문화적 기능을 하는지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그 과정들을 소개한다. 때문에 책에서는 도시 속 그라피티처럼 아티스트의 자율적 작업보다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의 주최로 이루어진 공공장소에서의 현대미술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쯤되면 눈치 빠른 사람은 내가 왜 두 번째 책으로 이걸 선정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책은 세트로 읽기 딱 좋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이 책을 먼저 읽고 그 다음 뜻밖의 미술
을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읽을 때에는 그 반대가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 읽는 사람 성향에 따라 바뀌겠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퍼블릭 아트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우선 필요한 사람은 이 책을 먼저 읽는 게 좋다.
- 반대로 작품 먼저 내 방식대로 감상하고 설명을 읽어볼 사람은
뜻밖의 미술
을 먼저 읽는 게 좋다.
이 책은 엉뚱한 뽐뿌(?)를 넣기도 한다. 내 경우는 현대미술을 좀 더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었건만, 다 읽고 나니 뉴욕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 사실 영국, 스페인이나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유형의 퍼블릭 아트를 접해봤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제법 보았다. 그런데 작품에서 느껴지는 창의성이나 독특함은 뉴욕에 있는 작품들이 훨씬 뛰어나다고 느꼈다. (물론 이 책이 워낙 그런 작품만 소개한 탓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실물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럼 결국 뉴욕에 가야 하잖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기승전뉴욕이다 라는 식의 평을 남기기도 했는데, 매우 공감한다. 이 책에 소개된 퍼블릭 아트들을 실물로 접하려면 뉴욕 곳곳을 다녀봐야 한다. 그러니 뉴욕 여행 뽐뿌가 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 그런데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여담. 2019년이었던가. 뉴욕 여행을 앞둔 친구에게 이 책을 추천했었다. 허나 그 친구는 이 책을 읽고도 별 감흥이 오지 않았던 듯 했다. 즉, 퍼블릭 아트에 관심있는 사람이 이 책을 보고 뉴욕 여행에 관심이 생길 수는 있으나, 뉴욕 여행에 관심있는 사람이 이 책을 본들 퍼블릭 아트에 관심이 생기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