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vi Kim
by Olv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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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 I write once in a blue moon XD 라고 써놨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을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제! 마지막 글을 올리고 일주일이 넘었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게다가 백수 상태인 날도 얼마 안남았다.

3주 동안 백수로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처음에는 회사 다니느라 하지 못했던 것을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계획을 세워보니 3주는 긴 시간이 아니었다. 몇 개는 포기해야 했다. 포기한 것 중 가장 아까운 건 호캉스. 평일에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 시내에서 호캉스를 해보고 싶었는데 사실 평일 휴가를 2, 3일 정도 쓰면 회사 다니면서도 할 수는 있으니 미뤄두기로 했다.


그럼 호캉스를 포기하고 선택한 것들은 무엇인가? 하면 다음과 같다.

치과 진료

10년 주기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게 있다. (어릴 적 사고 당한 여파)
이게 치과 입장에선 돈이 되는 거라 그런지 돈벌이에 눈먼 치과를 가면 당장 시술해야 한다고 난리도 아니다. 몇 년 전 경기도 판교의 모 치과가 딱 그러했다. 명백히 시술해야 할 시기가 아님을 내 스스로도 아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난리던지. 기분 나빠서 그 뒤로 그 치과는 가지 않는다. 얼마 전 문득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폐업했는지 조회되지 않았다.

이 검진 시기가 올해 도래했다. 마침 백수의 시간이 와서 검진을 해보기로 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는 치과를 처음 가보는 상황이라 지도 속 장소 리뷰를 보며 신중히 골랐다. 사실 이 리뷰들도 다 믿을만한 건 아니지만 나쁜 리뷰만 있는 것보단 낫겠지 싶어 한 치과를 가보았다.

그리고 결과는 매우 만족했다! 검진 시기가 되어서 왔다고 했는데 상태가 너무 좋아서 통증이 있지 않다면 굳이 시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스케일링도 했는데 여기서 반전. 엑스레이로만 잡히는 치석이 발견되어 세 차례에 나누어 치료를 받기로 했다. 고로 3주의 백수 기간 중 매주 하루씩은 치과에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

바로 오늘 두 번째 진료를 받고 왔다. 진료 받은 날은 뜨끈한 국물이나 자극적인 걸 먹을 수 없다. 묵은지 넣고 팔팔 끓인 라면을 먹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슬프다.

책 읽기

사놓고 안/못읽은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뭔가 의무감에 사로잡힌 듯 읽고 있다. 여유 있을 때 최대한 읽어놔야 새 책을 살 수 있다는 사명감이 발동한 탓이다. 사실 블로그에 새 글도 쓰려면 쓸 수 있었는데 노트북 켤 시간에 책을 붙들고 있다보니 그럴 수 없었다.

그럼 오늘은 어떻게 노트북을 켰는가? 치과 치료 후유증이다. 잇몸이 아파서 책 읽을 때 집중이 잘 안된다 ㅠㅠ 현재 사용 중인 블로그 스킨에서 바꾸고 싶었던 부분을 수정하고 테스트하다보니 그나마 잊을 수 있었다. 이런 거 보면 천상 개발 체질인가 싶기도 하지만 개발은 취미로 하련다.

혹시나, 오늘 변경한 부분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 https://github.com/olvimama/olvimama.github.io/commits/master

야구 직관

내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선 나를 곁에 끼고 야구, 배구, 복싱을 TV로 즐겨 보셨는데 그 영향인지 야구와 배구를 좋아하게 됐다. 특히 야구는 직관하는 걸 좋아한다. 코로나 시국이라 육성응원도 못하고 취식도 불가하지만 그래도 그 플레이를 직접 보는 자체가 좋다. 훗날 은퇴하면 시즌권 사서 시즌 내내 야구 직관하는 게 소원이기도 하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일정에 밀려 호캉스는 포기했지만 야구는 평일의 경우 저녁에 하니까 일정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해서 몇 번 직관을 했다. 다만 정말 보고 싶은 경기는 다음주에 있는 경기인데 다음주에는 야구 직관조차 가지 못할 일정이 있어 이 부분도 조금 아쉽다.

운동과 게임 사이

건강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4~5일은 꼭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절대 억지로 하진 않는다. 재밌게 할 수 있는 걸 주기적으로 찾아보고 그 시기에 재밌어하는 운동을 한다.

요즘은 닌텐도 스위치의 게임인 피트니스 복싱 2(이하 핏복으로 칭함)링피트 어드벤처(이하 링피트로 칭함)에 재미가 들린 상태다. 주말에 링피트를 하고 주중에 핏복을 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링피트는 근력 위주로 운동하는데다 원하는 강도만큼 하려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특징이 있고, 핏복은 유산소 위주라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

그 덕분인지 요즘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제주 일주일 살기 (예정)

이번 주말부터 제주에 일주일 머물 예정이다. 배우자가 다음주 월~금 동안 제주에서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제주에서 1년 가량 살아본 경험이 있어 그 때 맛있게 먹었던 음식점을 찾아가거나 (한편 코로나 여파로 장사를 접으셨을까봐 걱정된다) 해안가를 산책할 생각을 하고 있고, 책을 두어 권 가져갈 생각이라 뷰가 좋은 카페도 찾아볼까 한다. 그리고 가장 놓칠 수 없는 일정은 한라산 등반! 정상을 노리는 건 아니고, 돈내코 코스로 올라가서 영실 코스로 내려올 생각이다. 한라산에 가본 사람이라면 내가 꽃 구경하러 가볍게 남벽분기점과 윗세오름을 돌아보고 올 생각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반려 고양이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오후 6-7시가 되면 밥 내놓으라고 나에게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다. 층간소음이 우려될 정도로 목청이 큰 아이들이라 어서 밥을 차려드려야 한다. 고양이 모시는 건 정말로 집사가 될 각오를 하고 시작하시길 바란다!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