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vi Kim
by Olv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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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KYCON 2021은 회사 지원으로 참가했으며, 본 글은 사내 게시판에 공유한 글을 옮겼습니다.

Table of Contents

  1. 1. 여는말
    1. OKKYCON 2021 소개
    2. 본 글에서 다루는 내용
  2. 2. 키워드
    1. Context
    2. Wiki
    3. 심리적 안전
  3. 3. 세션
    1. 전체 세션 소개
    2. 주목할 세션
      1.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가?
      2. 함께 성장하고 협업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3. 프로덕트 조직의 생산성 높이기
      4. 당근마켓 성장에 따른 협업의 변화는 진행 중
  4. 4. 맺음말
    1. 좋았던 점
    2. 아쉬웠던 점

1. 여는말

OKKYCON 2021 소개

OKKY Conference 2021(이하 OKKYCON)가 지난 3월 6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OKKYCON은 “협업의 기술”을 주제로 다루었으며, 조금 더 자세히는 “개발자와 개발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한 협업”을 다루겠다고 했습니다.
주최측에서 언급한 “이 콘퍼런스를 들으면 좋을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팀 또는 조직 빌딩을 준비 중인 경영진
  •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민 중인 리더
  • 동료와의 협업이 잘되고 있는지 고민인 개발자
  • 다른 회사의 협업 방식에 대해 알고 싶은 분

저는 굳이 따지자면 네 번째, “다른 회사의 협업 방식에 대해 알고 싶은 분”에 해당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발표자가 정의하는 협업은 무엇인가?” 가 궁금했는데,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협업 방식이 달라질테니 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본 글에서 다루는 내용

OKKYCON을 보면서 당연히(?) 여러 가지 생각이 뻗어났지만 이 글에서는 다음의 내용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 OKKYCON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
  • 각 세션 소개
  • 혼자 듣기 아까웠던 세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

그럼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2. 키워드

이번 장에서는 OKKYCON 전반에서 느낀 세 가지 키워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션보다 이것을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OKKYCON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 키워드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각 세션 별 내용은 다르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했는데, 특히 비슷한 부분에 있어서의 키워드를 저는 다음과 같이 뽑아봤습니다.

  • Context
  • Wiki
  • 심리적 안전

Context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려면 해당 커뮤니케이션에 참가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 정보의 파편화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모두가 같은 기반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죠.

예를 들어 스터디할 때를 떠올려봅시다.
이번 차수 스터디에 논의하기로 했던 내용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오지 않았다면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일방적으로 듣는 상황이 되겠죠.
혹은 차수를 착각해서 이번 차수의 범위가 아닌, 다른 범위를 보고 왔을 경우에도 마찬가지 상황이 될 것입니다.

Wiki

정보의 파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최신의 정보가 공유되어야 합니다.
최신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많은 회사에서 wiki를 사용합니다.
즉, “파일”이 아닌 “펌링크”가 공유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펌링크를 통해 접한 정보는 항상 최신화되어 있으므로 정보의 격차가 생길 우려가 줄어듭니다.

심리적 안전

심리적 안전이란 “위험을 감수하거나 취약점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어떤 안건에 대해 논의할 때 항상 듣기 좋은 말만 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 의견이라는 것은 늘상 존재하니까요.
반대 의견, 쓴소리 등을 제시할 수 있고, 제시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없을 때 안심하고 자유로이 의견 개진이 가능할 것입니다.

3. 세션

전체 세션 소개

http://www.okkycon.com/2021/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순서 제목 발표자
1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가?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
2 협력의 조건 만들기 홍영기
네오위즈 애자일 코치
3 함께 성장하고 협업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교육이사
4 당신에게 협업의 대상은 누구인가요? 김영욱
SAP senior program manager
5 프로덕트 조직의 생산성 높이기 김영재
라인플러스 Fellow
6 OKR 기반으로 스케일업 가능한 협업 체계 만들기 이동주
번개장터 CTO
7 7년간 방치되었던 쏘카의 가격시스템,
직접 개발해버린 이야기
김상우
쏘카 데이터그룹 그룹장
8 당근마켓 성장에 따른 협업의 변화는 진행 중 정창훈
당근마켓 CTO

주목할 세션

“시간 낭비”라고 느낀 발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돋보이는 세션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몇 개의 혼자 듣기 아까웠던 세션에 대해 소개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가?

  • 한빛미디어의 박태웅 의장님이 진행한 키노트입니다.
  •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인간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은 불가하다.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몇 가지 인상적인 문구를 꼽아보았습니다.
    • 의도와 판단: 내 행동은 의도로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은 보이는 대로 판단하기 마련. 동일한 잣대로 봐야 한다.
    • 사실과 짐작의 구분: labeling을 하지 말던가, 이것은 나의 labeling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 “왜?” 이것을 해야하는지 전달해야 하며, “text”가 아닌 “context”를 전해야 한다.
    • 제도적인 혁신(예: 파일이 아닌 링크를 전달하는 것)은 탑다운으로 진행해야 한다.
  • 이 내용은 어찌보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흔히 쉽게 망각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함께 성장하고 협업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 우아한형제들 교육이사인 박재성 님이 진행한 세션입니다.
  • 문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체 세션 중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유튜브 댓글창 터지는 줄…???)
  •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문화를 만드는 것은 탑다운으로 하면 필패한다. 리더는 방향성만 제시하는 것이 좋다.
    • 변화를 만드는 것은 실패하기 쉽고, 실패한다 해도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말라.
    •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활동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과의 신뢰 형성이 우선이다.
    • 새로운 문화를 만들 때에는 초기 학습 비용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안정화를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 문화를 만들고 변화를 만드는 일은 리더만의 책임은 아니며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 여기서 “탑다운으로 문화를 만드는 것은 필패” 라는 내용과 한빛미디어 박태웅 의장님의 “제도적 혁신은 탑다운이 필요” 라는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액션 아이템”은 탑다운으로 정착시키고, “정성적인 변화”는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두 분의 의견이 모순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덕트 조직의 생산성 높이기

  • 라인플러스의 김영재 Fellow의 세션입니다.
  • Context를 맞추기 위한 활동으로 많은 연사가 wiki를 언급할 때, (물론 김영재 님도 wiki를 언급했지만) 보다 프로덕트 조직의 관점에서 이슈트래커의 티켓 중심 커뮤니케이션과 versioning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질문을 줄이고, 반복을 줄이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전체 프로세스를 관찰하며 개선하고자 함
    • 이슈트래커를 정보와 코드의 창구로 활용: 전사적으로 활용 가능하고 여러 repository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관리 가능
    • 커밋 메시지 주도 개발: 미래에 쓸 커밋 메시지가 이슈 제목이 되게 한다. 커밋 메시지로 이슈의 상태를 변화시킨다. 이슈의 상태가 in progress이면 정말 개발중인 것이고, close이면 그 이슈는 정말로 해결된 것이다.
    • 커뮤니케이션 컨텍스트를 맞추기 위해 정확하고 자동화된 버전 관리에 힘썼다.
    • 이슈의 상태와 버전명만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가능
    • 문서화는 필수: 어떤 시스템이건 낡기 때문
  • 이 세션에 대해 제가 소개하는 이유는 양날의 검 같은 느낌이 드는, 의문이 많이 남는 세션이었기 때문입니다.
    • 이슈트래커를 정보의 창구로 활용하기에는 히스토리를 찾기 어렵지 않을까?
    • 개발자 관점에서는 장점이 많은 프로세스인 게 명확해보이지만, 김영재 님이 주장하는 바처럼 과연 다른 협업대상(타 직군)에게도 명확하고 좋을까?
    • 전반적으로 탑다운으로 진행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커밋 메시지 주도 개발은 액션 아이템 개편이므로 탑다운이 가능했을거라고 보지만 “이슈 상태로 진행상황을 알 수 있으니 질문할 필요 없다”는 것은 문화의 관점인데 타 직군 입장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을까?
  • 결론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보고 싶은’ 세션이었습니다.

당근마켓 성장에 따른 협업의 변화는 진행 중

  • 당근마켓 CTO 정창훈 님의 세션입니다.
  • 스타트업의 극초기부터 지금까지를 되짚으며, 어느 시점부터 협업이 왜 필요했는지를 말하며, 성장하는 회사의 CTO로서의 협업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성원이 10여명 정도였던 초기까지는 크게 협업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모두의 비전이 맞아있었고,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었다.
    • 이후 구성원이 두 자릿수일 때에는 조금씩 다름을 느끼게 되기는 하지만 회의실도 크게 필요 없고,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배포할 때 충돌 케이스가 늘기는 한다.
    • 구성원이 세 자릿수가 되니 모르는 사람이 생긴다. 서로에 대해 알기 어려워 본인이 해야하는 일이나 휴가 여부를 표시해야 한다. 히스토리와 문서화가 서서히 중요해졌고, 위키를 도입하게 됐다. 협업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회의실 잡기가 어려워진다.
    • 150명이 넘어가자 의도를 가지지 않고서는 서로 만날 수 없다. 협업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선배 기업인들 말에 따르면 “한 층에서 여러 층으로 나뉘는 시기에 커뮤니케이션, 협업에 있어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여 고민이 많다.
    • 사람이 변하듯 조직도 계속 변화한다. 하나의 정답이 있을 수 없다.
    • 당근마켓의 개발문화는 “회사에서 강제하는 것이 없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회사가 커지면서 강제하는 것이 생기고 있어 고민이 된다.
  • 스타트업을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공감갈 세션이었고 (저도 스타트업을 다녀봐서, 추억이 방울방울 하더군요 ^^) 스타트업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간접적으로 스타트업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을 세션이었습니다.
  • “한 층에서 여러 층으로 나눠지는 시기가 중요하다” 라는 말이 매우 와닿았습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도 이때 문화가 가장 바뀌기 쉽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사가 변했다며 떠나는 사람도 많아집니다. 당근마켓이 이 위기(혹은 기회?)를 어찌 극복할지 궁금합니다.

4. 맺음말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를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 좋은 콘퍼런스였습니다.
회사마다 협업의 방식이 다르듯, 각 세션에서 소개한 방식을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사의 사례를 통해 ‘우리도 이런 걸 해보면 좋겠다’ 와 같은 식의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얻은 인사이트가 있다면 내가 혹은 우리가 먼저 시도해보고, 성공 사례가 있다면 전사에 전파해보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OKKYCON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소개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좋았던 점

  • OKKYCON 전체 세션을 꿰뚫는 키노트
  • 다양한 회사의 사례를 청취
  • 온라인 콘퍼런스의 단점 중 하나인 실시간 QnA가 어렵다는 것을 나름 잘 개선

아쉬웠던 점

  • 세션과 세션 사이 광고 타임 때 간혹 꺼지지 않은 마이크 (^^;)
  • 당근마켓의 사례는 “언제 왜 협업이 필요한가?” 를 알게 했기에, 흐름상 보다 앞 세션이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