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이글루스(Egloos)
라는 플랫폼에서 블로그를 한 적 있다.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경험담도 쓰고, 게임 플레이 기록도 쓰고, 지름 기록도 쓰고, 맛집 다닌 이야기도 쓰고, 여행 다닌 이야기도 쓰고, 영화 감상문도 쓰고. 참 가리지 않고 이것 저것 많이 썼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오는 사람도 몇 분 있다.
그런데 내가 맛있게 먹었던 음식점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걸 보거나.
회사 생활을 오래 할수록 공개하기 힘든 일이 늘어났고,
결정적으로 이글루스 서비스가 불안해진 게 계기가 되어 블로그를 그만하게 됐다.
브런치에 정착 못한 이유
차선으로 찾은 게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브런치
였다.
네이버 블로그
는 이웃 맺고 이런 SNS 느낌의 시스템이 싫어서 고려하지 않았다.
역시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티스토리
는 블로그 만드는 것을 시도까지 하고 접었다. 뭔가 UI가 맘에 안들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려면 작가로 선정되어야 하고, 이게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거의 오픈하자마자 작가 신청을 해서 그런지 수월하게 등록이 됐다.
근데 쓰다보니 나랑 그렇게 맞지 않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발간을 목적으로 하는 글쓴이가 많고, 실제 시스템도 거기 맞춰서 돌아가기 때문에
그때 그때 내가 쓰고 싶은 것 아무거나 적기에는 뭔가 꺼려졌다.
md 포맷으로 적을 수 있는 블로그가 있다?!
회사에서 개발 문서를 쓰는 일을 몇 년 하다보니 글을 깔끔히 쓰기에는 md 즉 Markdown
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블로그를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마크다운 지원되는 블로그 있음 참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GitHub Pages
의 존재를 알게 됐다. (두둥)
나는 뭔가 알아볼 때 단점부터 알아보는 편인데, 대충 이런 단점이 도출되었다.
- 댓글 기능을 별도로 추가해야 한다.
- 푸시가 오지 않는다.
- 마크다운으로만 써야 한다.
- git 커밋 작업이 필요하다.
와..!!! 이거 완전 내가 찾던 거잖아????
그래서 지난 1월부터 슬슬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일에 치이다보니 이제야 본격적으로 세팅하고 있다.
세팅하느라 개고생하고 있긴 한데 옛날에 개인 홈페이지 운영할 때 php, html, css 만지던 추억을 살리는 느낌이라 재미도 있다.
습작 글 몇 개 더 올려보고 익숙해졌다고 느낀 후.
검색 엔진 노출 처리도 하고 Google Analytics 까지 하면 그 때 제대로 대문 장식하고 주변에도 알려야지. 히히.
앞으로 쓰고 싶은 것
앞서 밝힌 것처럼 그때 그때 내가 쓰고 싶은 것 아무거나 적는 스타일이긴 한데, 일단 독후감
을 주력으로 할 생각이다.
작년부터 COVID-19 땜에 여행도 제대로 못가고, 집콕하면서 독서량이 늘어났는데 그냥 쪽지에 당시에 느낀 걸 짤막하게 적어두고 묵히는 게 아까워서.
난 소설 등 문학작품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추천 받은 책은 호기심에 읽기는 하지만.
문학 비중이 많지는 않을 거라는 걸 미리 말해둔다.
독후감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전에 브런치에서 써보려고 했던 걸 하려고 하는데, 과연 할지는 미지수라서 일단 상세 주제는 노코멘트! XD